‘숲 속 대한민국’의 좋은 예, 하늘길

‘숲’을 발음하려면 입안으로 ‘바람’을 들여야 한다. 그 단어를 소리로 내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공기가 바뀌는 것은 그 때문이다. ‘발음도 아름다운’ 숲이 그에게는 일터이자 쉼터다. 학자에서 행정가로 변신한 지 이제 1년 남짓. 연구의 대상이었던 곳이 ‘실행의 공간’으로 바뀌었을 뿐, 그에게 숲은 여전히 열정으로 상대해야 하는 업무의 현장이다. 자칫 벗어나고 싶을 만도 한데, 그는 틈틈이 그곳에서 쉰다. 걷고 멈추고 느끼면서 생각의 쉼표를 찍는다. ‘꿈터’이기도 하다. 국토의 64%를 차지하는 숲이 국민의 삶을 바꾸는 공간이 되기를 그는 꿈꾼다. 일과 쉼과 꿈이 모두 그곳에 있다. 삶이 곧 숲이다.
“<숲 속 대한민국 만들기>의 모토가 ‘내 삶을 바꾸는 숲’이에요. 이를 위해 공간별로 정책을 달리했어요. 우선 남북이 함께 나무를 키우고 숲을 지켜 ‘국토’의 평화에 기여하려 해요. 사람을 모으고 공간을 가꿔 ‘산촌’의 경제를 발전시키고, 일상 속 공간에 숲을들여 ‘도시’ 삶의 질을 높이려 합니다. 숲은 사람과 사람을 잇기도, 사람과 자연을 잇기도 해요. 그토록 중요한 일을 하면서도 아무 권위를 내세우지 않아요. 숲에선 모두가 평등하잖아요 부자와 빈자의 차별도 없고, 보잘것없는 풀이나 돌도 서로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뽐내죠. 사람에게 숲은 가장 위대한 선물이에요.”
그와 하늘길은 ‘초면’이 아니다. 그는 건국대학교 산림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던 시절, 강원랜드희망재단 사회적경제지원팀의 ‘인큐베이팅’을 도맡은 바 있다. 그 무렵 무시로 이곳을 드나들었다. 고원의 바람이 얼마나 시원한지, 고산의 야생화들이 얼마나 눈부신지 이미 잘 안다. 오랜만에 찾은 하늘길을 그는 <숲 속 대한민국 만들기>의 ‘모범사례’라 생각한다.
탄광 시절의 흔적을 다듬고 훼손된 자연을 되살려 관광자원으로 활용한 곳이기 때문이다. 이 길을 찾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 하늘길이 산촌과 도시를 잇는 출발점이 되기를 그는 진심으로 희망한다.
“1,300m가 넘는 고원에서 탁 트인 풍경을 내려다본다는 건 하늘길만의 매력이에요. 기존 시설(곤돌라와 리프트)을 이용해 다양한 각도로 숲을 볼 수 있다는 것도 다른 곳에선 맛볼 수 없는 행복이고요. 긴 겨울이 지나고 야생화가 한꺼번에 피었을 때, 그때의 하늘길을 가장 좋아합니다.”

It’s been about a year after Mr. Kim Jae-hyeon changed his profession from a college professor to a government administrator. The only change is that a forest which was a subject of his research became “a space of task implementation”, but a forest is still a place of work which he needs to deal with passion. You might imagine that Kim wishes to escape from a forest, but he still take a break there from time to time. For him, a forest is a “place of dream”. Mr. Kim eases his thoughts while walking, pausing, and feeling.
He dreams of a day when forests, which cover 63% of the country, become a space changing lives of Koreans. Works, rest, and dreams are all there. A life is a forest itself.
“The motto of the <Building Korea in a Forest> project is a ‘life-changing forest.’ For the project, different policies were implemented in each area. First of all, South and North Korea would contribute to the peace of the “national land” by growing trees together and protecting them. We will develop the economy of “mountain villages” by gathering people and cultivating spaces. We will raise the quality of “urban” life by integrating forests into everyday space. Forests link a person and a person, a person and a forest. A forest performs such an important task, but does not put up any authority. Everyone is equal in a forest. There is no disparity between the rich and the poor, and grass and stones, which may appear insignificant, blend to boast of its beauty. A forest is the most precious gift to mankind.”
During his time as a professor in forestry and landscaping at Konkuk University, Mr. Kim undertook the role of an “incubator” of the Social Economy Support Team of Kangwon Land Hope Foundation. He frequently visited this place. He fully knows how cool the wind is in a high plane, how bright wild flowers are of a high mountain. It’s been a long time since Mr. Kim last visited Haneul-gil, but he believes that it is an “exemplary case” of the <Building Korea in a Forest> project. Haneul-gil is being used as a tourist spot created from an abandoned mine and the restoration of destroyed nature. Mr. Kim sincerely hopes Haneul-gil to become a starting point linking mountain villages and cities, as visitors to the place increases.

함께 걷는 길이 아름답다

산림은 어린 날의 ‘살림’이었다. 전남 담양이 고향인 그는 초등학교 교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무등산이 바라보이는 남면초등학교 관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뒷산을 오르내리며 약초를 캐거나 녹사료를 베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땔감도 마련해야 했다. 그 때는 그토록 지겨웠던 일이, 그가 산림을 진로로 선택하는 데 ‘밑그림’이 돼줬음은 물론이다.
“소쇄원과 독수정 근처에 살았어요. 정자는 자연 속에 숨어 있잖아요. 그런 곳을 ‘놀이터’ 삼아 유년시절을 보냈던 게 돌아보면 엄청난 행운이에요.”
어른이 된 뒤에도 그는 줄곧 산과 함께였다. 백두대간 트레일,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울진 금강소나무길 등을 걸으며 자연이 들려주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왔다. 해외 산행 경험도 꽤 된다. 일본 구마노 고도, 뉴질랜드의 밀포드트랙, 영국의 내셔널트레일 등 각기 다른 산길에서 각기 다른 매력을 만끽해왔다.
“길은 어떤 사람과 걷느냐에 따라 느낌이 매우 달라요. 아들이 중학생일 때 지리산 종주를 함께했는데,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국민들과 함께 걷는 것도 꽤 좋더라고요. 지난 5월부터 ‘산림청장과 함께 하는 숲 여행’을 한 달에 한 번 해오고 있거든요. 원대리 자작나무숲, 곰배령, 대관령, 적보산 씨앗숲, 하늘재 등 벌써 여러 곳을 다녀왔어요. 참가자를 모집하기 때문에 매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요. 그게 참 즐거워요.”
‘함께 걷는 길’이 그가 가장 좋아하는 길이다.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 숲도 사랑할 수 있다는 걸, 그가 말이 아닌 ‘발’로 가르쳐준다.

Mr. Kim grew up in his home town of Damyang of Jeollanam-do. He spent his childhood at a residence at Nammyeon Elementary school in the backdrop of Mudeungsan Mountain since his father was a teacher there. Strolling through nearby hills, he began his days collecting herbs and preparing firewood for winter. Despite the tiresome labor, the experience became the “foundation” for his decision to follow the path of forestry.
Even after reaching adulthood, he continued to be with mountains. He trekked along some sections of the Baekdu-daegan mountain range, Jeju Olle-gil, Jirisan Dulle-gil and Uljin Geumgang-sonamugil, listening to sounds created by nature. He has substantial experiences of trekking overseas, too.
He enjoyed different kinds of charms from Japan’s Kumano, Milford in New Zealand, the National Trail of UK. His favorite, however, is a road where “he can walk together”. As it seems, he is telling us that a person who love another person can also love a forest.

도롱이 연못은 1970년대 탄광 갱도가 지반침하로 인해 생긴 생태연못이다.
광부의 아내들이 연못에서 도롱뇽을 보며 남편들의 무사귀가를 기원했다고 하여 도롱이 연못이라 불리게 되었다.

‘함께 걷는 길’이 그가 가장 좋아하는 길이다.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 숲도 사랑할 수 있다는 걸,
그가 말이 아닌 ‘발’로 가르쳐준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지난해 7월 제31대 산림청장으로 취임했다. 대학에서 산림조경 전공자들을 지도해온 ‘학자’ 출신으로, 풍부한 지식을 산림 일선에 접목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1년여의 재직기간 동안 산림정책의 패러다임을 자원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바꾸는 데 온 힘을 기울여왔다. 산촌을 사람 중심의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산촌거점권역을 선정하는 한편, <숲 속의 대한민국 만들기> 계획을 수립해 숲으로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 탄광산업이 활발하던 시절 석탄을 운반하던 길인 운탄고도길. 하이원 리조트는 이 운탄고도를 ‘하늘 아래 첫 길’이라는 의미를 담은 ‘하늘길’로 이름 붙여 트레킹코스로 선보였으며, 각 코스의 구획과 이름을 정비해 2017년 새롭게 단장을 마쳤습니다. ‘하이원 하늘길 예찬’은 매 호 유명인과 함께 하늘길을 걸으며 그 의미를 되새기고 가치와 매력을 이야기하는 연중기획 칼럼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