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행의 정취에 흠뻑, 아름다운 억새 길 여정

강원도 정선군 남면 해발 1,118.8m 높이, 무릉리에 위치한 민둥산은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억새밭 중 하나로 꼽힌다. 과거 민둥산은 화전민들이 살던 곳으로 이들이 해마다 불을 놓고 농사를 지었기에 이곳은 나무 한 그루 찾아볼 수 없는 곳이었다. 요컨대 한 그루의 나무도 찾아볼 수 없는 산이란 의미의 ‘민둥산’이란 이름은 말 그대로의 의미에서 온 것이다.
화전이 금지된 이후, 이 자리에는 억새가 자라 군락을 이뤘고 잡풀도 찾아볼 수 없는 참억새 숲은 절경을 이루어 어느새 정선의 명소가 되었다. 바람의 방향대로 일렁이는 억새의 모습과 억새 너머로 펼쳐지는 풍경이 이곳을 방문한 이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을 정도이다. 특히 함백산과 지장산, 가리왕산, 백운산, 상원산, 태백산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어 정상에 오르면 주변의 빼어난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민둥산 억새 군락이 유명세를 타게 된 또 하나의 요인이라 할 수 있다. 가을 산행지로 민둥산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유이다.

해마다 가을에 찾아오는 민둥산 억새꽃 축제

억새꽃은 9월에 줄기 끝에서 부채 모양으로 달리는데, 꽃에는 가늘고 끝이 뾰족한 작은 이삭들이 밀집하여 달린다. 보통 억새를 갈대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꽃의 색깔이 흰색에 가까우면 억새, 비교적 키가 크고 꽃의 색깔이 갈색에 가까우면 갈대라고 보면 된다. 태양 빛에 반사되는 억새꽃의 은빛 물결은 가을이 되면 절정을 이룬다. 바로 억새꽃이 가장 화사하게 피는 이맘때 억새꽃 축제가 열린다. 해마다 어느 정도 기간 조정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9월 중순부터 10월 하순 사이에 열리고 있다.
정선을 대표하는 행사가 된 민둥산 억새꽃 축제는 1996년, 정선군 남면 주민들이 주축이 되어 시작되었다. 초기에는 지역 주민들끼리 모여 외다리 씨름과 줄다리기를 함께 즐기고 화합을 도모하는 작은 지역 행사였으나 민둥산 일대의 억새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점점 외지인들의 발길이 잦아졌다. 이제 억새꽃 축제는 전국의 손꼽히는 명물이 되었고 축제 기간의 민둥산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축제 기간에 민둥산을 방문하면 절정인 억새꽃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 및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으니 참여를 원한다면 행사 스케줄을 확인하고 억새 여정을 시작해도 좋을 것 같다.

억새밭을 찾아가는 길도 아름다워

민둥산 억새밭 풍경을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민둥산 정상까지 직접 트레킹을 하는 것이다. 민둥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4개의 코스로 구분되며 코스에 따라 완경사, 급경사 구분이 되어있어 본인의 컨디션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비교적 완만한 경사각이면서 억새를 중심으로 산행이 가능한 남면 증산초교에서 출발하는 1코스(2.6㎞)와 1B코스(3.2㎞)가 가장 인기가 높다. 이밖에 능선에서 발구덕을 지나 정상에 이르는 2코스(2.7㎞)와 삼내약수를 출발해 삼거리를 거쳐 정상까지 올라가는 3코스(4.9㎞)가 있다. 임도 사거리에 있는 쉼터에서 숨을 돌리고 목도 축이며 조금 여유를 갖고 산행을 할 것을 권한다. 험준한 등산코스는 아니지만 천천히 주변 경관을 감상하고 나만의 뷰를 찾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느긋함이 필요하다. 임도 사거리의 쉼터를 지나면 경사가 완만해진다. 두 번째 쉼터를 거쳐 전망대 언덕을 올라서면 갑자기 숲이 사라지고 억새 군락이 시작된다. 이는 정상에 거의 다다랐다는 뜻이기도 하다. 능선을 따라 이어져 있는 억새 군락이 가을 하늘과 맞닿아 있어, 맑은 날이라면 푸른 하늘과 이웃한 억새밭을 볼 수 있을 것이며 때를 잘 맞춘다면 서쪽으로 기우는 햇빛에 빛나는 황금빛 억새 물결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민둥산을 오르는 길 가운데 어느 길을 택하느냐에 따라 고된 여정이 될 수도 있지만 길마다 펼쳐진 풍경 또한 감탄을 자아낸다. 힘든 걸음을 감수할수록 절경을 더욱 가까이 품에 안을 수 있다.



민둥산을 오르는 길 가운데 어느 길을 택하느냐에 따라 고된
여정이 될 수도 있지만 길마다 펼쳐진 풍경 또한 감탄을 자아낸다.
힘든 걸음을 감수할수록 절경을 더욱 가까이 품에 안을 수 있다.



Tip 1. 민둥산 억새꽃 축제
올해 23회를 맞는 본 축제는 9월 중 개막식을 시작으로 약 한 달 여 간 진행이 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정선군청(www.jeongseon.go.kr)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 정태영삼이란? 강원랜드가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강원남부 폐광지역인 정선, 태백, 영월, 삼척 4개 시·군과 협업하여 만든 통합관광브랜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