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하는 골짜기에 들어선 억새전시관, 별어곡역

정선군 남면에 있는 별어곡(別於谷)역은 한자를 풀이해 보면 ‘이별하는 골짜기’라는 뜻을 가진 간이역이다. 태백선에서 정선선으로 갈라지는 첫 역이어서인지 과거에는 환승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 역에서 내렸다고 한다. 각자의 고향을 찾아 다른 기차를 타야 하는 아쉬움 속에서 이별을 해야 했던 사람들의 마음이 별어곡역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1966년에 생긴 별어곡역은 숱한 이별의 배경이 되어 오다가 2006년 11월에 역무원 하나 없는 무배치 간이역이 되었다. 이후 열차가 서지 않는 간이역으로 남아 있다가 정선아리랑열차가 다니기 시작하면서 역에 변화가 찾아왔다. 1분여 시간 관광열차가 이곳을 정차하게 된 것. 이를 계기로 별어곡역에 다시 사람 냄새가 들고 있다. 오래된 간이역이지만 깔끔한 외관을 갖추고 있는 별어곡역은 2009년 리모델링을 하면서 민둥산 억새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억새 전시관을 둘러보고 감상에 잠길 때쯤 창 너머로 보이는 철로 위에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간이역의 쉼표가 얹혀 있음을 보게 된다. 이별의 부산정거장만큼이나 수많은 이별의 흔적들이 남아 있는 별어곡역은 이제 사람들에게 가슴 아픈 곳이 아닌 마음의 안식을 주는 힐링 장소로 남을 수 있게 되었다.

<찾아가는 길>
정선군 남면 사거리에서 정선 방향으로 가다 보면 우측에 남면사무소가 있고 바로 맞은 편에 별어곡역이 있으므로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다.
(주소 : 강원도 정선군 남면 칠현로 83)

레일바이크로 정선의 새로운 명소가 된 구절리역

구절(九切)이란 역의 이름은 이곳을 흐르는 하천이 마치 ‘구절양장(九折羊腸)’의 형태로 흐른다는 뜻에서 붙여졌다. 1974년에 역사가 들어서 여객과 화물 운송을 했으나 2002년에 대형 태풍 ‘루사’로 인한 피해로 정선~구절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후 2004년 여객 취급이 전면 중단되고 관광지 개발을 통해 아우라지역에서 구절리역까지 레일바이크를 도입해 운영하며 단박에 정선의 명소가 되었다.
이 역에는 지금은 결번이 된 철도 차량인 4216호 디젤 기관차가 아직 남아 있는데 현재 기차펜션으로 리모델링하여 관광객들의 숙박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역 주변은 레일바이크 체험 관광지가 되어 폐 열차를 활용한 여치 모양의 카페와 곤충 펜션이 들어서 있다. 과거의 추억을 간직하며 현재와 공존하려는 늙은 역사의 변신이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추억과 즐거움을 선사하며 산골 오지 정선의 명소가 되었다.

<찾아가는 길>
정선읍을 지나 나전 방향으로 난 포장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아우라지가 보이고, 그 강을 끼고 구절리 이정표를 따라가면 레일바이크가 눈에 들어온다. 레일바이크가 다니는 철로를 따라 노추산 방면으로 가면 여치 모양의 구조물이 있는 구절리역이 바로 보인다.
(주소 : 강원도 정선군 여량면 노추산로 749)

해발 688미터,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높은 곳에 있는 자미원역

강원도 정선군 남면 문곡리에 있는 자미원역은 충북 제천역과 태백 백산역을 잇는 태백선에 속한다. 이역의 이름은 예전에 역 근처에 있었던 ‘자미원(紫味院)’ 이라는 사원(절)에서 따왔다고 한다. 1965년에 철도역사를 짓고 이듬해부터 보통역으로 철도영업을 시작했으나, 철도이용객 수가 적어 1996년에 배치 간이역으로 격하됐다. 배치 간이역은 역장은 없지만 한국철도공사의 직원이 상주하여 여객, 화물, 운전 취급을 하는 간이역을 말한다.
자미원역은 오지에 위치한 역인데 그나마 동네 버스가 하루에 한 대 다니는 덕분에 열차 손님이 더러 있었다. 그래서 상하행선 1회씩 무궁화호가 정차하였는데 2012년 6월에는 이것마저 중단돼 여객 취급이 되지 않는 무배치 간이역으로 격하되었다. 그렇게 잊혔다가 2015년 1월부터 정선아리랑열차가 다시 운행되면서 사람들이 자미원역을 찾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간이역의 정취를 감상하려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코레일 충북본부에서는 자미원역에 명예역장을 임명해 역을 돌보도록 하고 있다.

<찾아가는 길>
421번 지방도를 따라 자동차로 자미원역을 찾아갈 수 있다. 이 길은 함백역에서 자미원역까지 이어진 고갯길인데 두위봉 자락을 휘돌아 이어지는 가파른 길이지만 도로가 잘 포장돼 있어서 자동차로 쉽게 넘을 수 있다.
(주소 : 강원도 정선군 남면 자미원길 43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