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담는 예술 공간, 동강사진박물관

동강사진박물관은 ‘사진마을’이자 ‘박물관 고을’이기도 한 영월의 육성발전을 위해 건립한 문화 시설이다. 약 3,000여 평의 부지에 총면적 587평의 지하 1층과 지상 2층 규모로 세워진 이 박물관은 총 3개의 전시실을 갖추고 있으며 야외 전시장 및 사진체험실도 함께 자리 잡고 있다. 영월의 문화 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이 건물은 사진기의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힘쓴 건축가의 노고가 건물 디자인에서 잘 묻어나 그 자체로도 아름답다.
동강의 흐름 이미지와 사진기의 구조 이미지를 선형적으로 고려하여 렌즈를 형상화한 전시공간의 구조 때문에 진입로부터 전시장까지 동선의 흐름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인위적인 건축물임에도 이질감 없이 산과 조화를 이루는 한 폭의 풍경은 말 그대로 감탄사를 절로 자아낸다. 1950년~1990년대 사이에 기록된 다큐멘터리 사진을 비롯하여 ‘동강사진상’ 수상작가들의 사진 작품, 영월군민의 기증 사진 1,500여 점의 사진 및 130여 점의 클래식 카메라가 소장되어 있으며 가족들과 함께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으며 사진의 세계에 빠져들기에 완벽한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영월, 사진의 고장으로 거듭나다

후손에게 유산으로 남겨 줄 진정한 가치를 찾던 영월군에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사진이다. 공정한 눈으로 역사를 기록하는 시대의 증인으로서, 사람들의 감동과 정서를 그려내는 뛰어난 창조적 표현 매체로서의 가치를 지닌 사진의 힘을 통해 새로운 전통을 만들고자 했고 이는 2001년 ‘동강사진마을’ 선포로 이어진다. 그리고 국내 최초로 사진 마을을 선포한 이 고장에서 2002년 국내 최초의 사진축제가 그 역사적인 막을 올렸다. 그 뒤를 이어 국내 최초의 공립 사진박물관인 동강사진 박물관이 개관하였고 어느덧 시간이 흘렀고 더불어 동강국제사진제 또한 17회를 맞이하기에 이르렀다.
영월의 특별한 가치이자 미래의 자산으로 자리 잡은 동강국제사진제가 어떤 가치를 지향하며 어떻게 사진 애호가들과 소통하고 있는지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사랑의 시대, 사랑이라고 말할 때

동강국제사진제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주제전>은 ‘사랑의 시대’라는 주제 하에 총 22개국 사진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너무 흔하게 쓰이는 단어라 자칫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차가운 현대 문명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을 연결시켜 주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바로 사랑이 아닐까? 작가들이 사용하는 언어도 각기 다르고 삶의 배경도 모두 다르지만 그들의 작품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가슴 속이 무언가로 촉촉하게 젖어 든다. 아마도 전 세계 공통어인 사랑이 그 작품들 속에 숨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이라고 말할 때’라는 주제의 <국제공모전>에는 55개국 3,370점의 작품이 사전 접수되어 이 사진전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게 해 준다. 노부부의 평범한 일상이나 유리창에 쓰인 연서 등 사랑을 듬뿍 담은 사진들이 박물관 외부에 전시되어 영월 풍경과 기막히게 어우러진다. 올해의 동강사진상은 1970년대부터 ‘멀티 프린팅’, ‘필름 태우기’, ‘콜라주’ 등의 다양한 시도를 이어온 대표적인 포스트모더니즘 사진가 황규태가 수상해 그의 실험적이며 독특한 작품 세계를 고스란히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8개의 전시회와 동강사진워크숍 등이 함께 진행된다.

모두가 참여하고 소통하는, 작지만 강한 축제

이쯤에서 의문이 든다. 인구 4만 명의, 그리 크지 않은 영월군에서 어떻게 국제적인 사진제가 열리게 됐을까? 처음 모티브는 일본 북해도의 히가시카와라는 작은 마을에서 열린 국제사진페스티벌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작지만 강한 사진 축제를 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과 강원도 영월군의 의지가 만나 멋진 결실이 맺어진 것이다. 아름다운 자연과 생태계를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애쓰는 영월은 사진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미래에 전하고자 했으며 그 소망은 사진제를 매개로 실현되고 있다. 벌써 17회를 맞이하는 사진제는 질적으로 양적으로 큰 발전을 이루어왔다. 우리만의 잔치가 아닌 국제 행사로 꾸준히 발돋움하면서 다양한 시각을 가진 외국의 유수 사진가들의 참여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매년 새로운 이슈를 바탕으로 국내외 작가들을 발굴해내는 역할은 동강사진제가 가진 중요한 책무이기도 하다.
매년 여름의 초입에 열리는 동강국제사진제. 녹음이 짙어지고 가을이 색을 입기 시작하는 초가을의 어느 날, 강원도의 풍경을 사진에 담아볼 차였다면 영월로 발걸음을 옮겨 조금 더 다채로운 사진의 세계에 푹 빠져 보면 어떨까.

Tip. 박물관 이용 정보
위치 :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영월로 1909-10
운영 시간 : 09:00~18:00
요금 정보 : 성인 3,000원, 청소년/군인 1,500원, 어린이 1,000원, 미취학 아동/65세 이상 무료 ※ 영월군민은 50% 할인
문의 : 033-375-4554

영월, 자연으로 매혹하다

수려한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영월에는 곳곳에 기암절벽과 비경이 펼쳐져 있다.
풍경 찍기를 즐기는 사진가라면 이곳만은 놓치지 말자!

상동 이끼 계곡, 바위 위에 피어난 긴 세월

국내 3대 이끼 계곡 중 하나인 상동 이끼 계곡은 사진작가들에게 잘 알려진 명소 중 하나이다. 구룡산과 상동산 자락의 울창한 숲속 계곡 안에 있으며 햇빛이 잘 들지 않아 오랜 세월에 걸쳐 바위에 이끼가 자라 만들어진 곳이다. 초록색의 이끼와 흘러내리는 계곡물이 잘 어우러져 근사한 피사체가 되며 장노출을 통해 사진 속에 신비한 분위기가 더해진다.
한여름에도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융단처럼 포근히 바위를 감싸고 있는 이끼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한결 안정되는 기분이다. 멋진 사진을 얻고 싶다면 새벽 시간을 노리는 게 좋다고 하니 영월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새벽 일찍 길을 나서는 것도 좋을 것이다. 다만 한 가지 문제는 사진 찍는 이들에 의해 이끼가 훼손되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이들이 함께 오래오래 이끼 계곡을 즐기려면 이끼 낀 바위는 최대한 밟지 않도록 하는 배려심이 필요하다. 바위가 이끼로 다시 덮이려면 오랜 세월이 필요하니까 말이다.

Tip. 이용정보
위치 :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 내덕리 산2-1
문의 : 1577-0545(영월 문화관광), 033-378-3001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 어라연

옛날에 근처에 어라사라는 절이 있어서 어라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도 하고 물고기들의 비늘이 비단같이 빛난다 하여 어라연이라고 부른다기도 하는 이곳은 동강 상류에 속하며, 동강의 여러 비경 중에서도 경치 좋기로 손꼽히는 장소이다. 워낙 아름다운 곳이라 그런지 전설도 많은데 옛날 선인들이 내려와 놀던 곳이라 하여 정자암이라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동강은 래프팅 명소로도 유명한데 어라연을 향해 패들을 저어가다 보면 동강의 멋진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잠시 패들 젓는 손을 놓고 멍하니 풍경을 보고 있자면 언젠가 먼 옛날 신선이 노닐던 장면이 언뜻 언뜻 떠오르는 것 같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어디를 찍어도 멋진 풍경 사진이 완성되니 부지런히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보자.

Tip. 이용정보
위치 :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어라연길 267
문의 : 1577-0545(영월 문화관광), 033-372-1705

신비한 모험을 원한다면, 고씨굴

특별하고 으스스한 체험을 원한다면 적합한 곳이 있다. 좁은 길이 구불구불 이어지고 싸늘한 기운마저 느껴지는 고씨굴로 가면 다른 세상의 것인 듯한 신비로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주굴의 길이는 1,800m에 달하며 지굴을 합하면 총 3km에 달하는 동굴로 네 개의 커다란 공동과 협곡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4~5억 년 전에 형성된 동굴이라고 하며 1969년에 천연기념물 제219호로 지정된 바 있다. 동굴 안은 어두운 편인데 동물에 살고 있는 생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실제 이 동굴에서는 지구상에서 없어졌다고 알려졌던 화석곤충 갈로와벌레가 발견된 적도 있고 지네, 장님옆새우, 거미 등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있어 이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한 명만 통과할 수 있는 협소한 길도 있고 오르막 내리막도 많으므로 동굴을 탐험하기 위해서 간편한 복장 및 운동화는 필수이다. 대규모의 종유석과 석순, 동굴산호 등의 기괴한 풍경을 마주하며 저 아래에서 들려오는 물 흐르는 소리를 듣고 있자면 아주 먼 나라의 아주 먼 옛 시간대를 여행하는 듯한 신비한 느낌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어둠이 소중한 이곳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카메라인 두 눈에, 그 켜켜이 쌓인 세월을 담아봄 직하다.

Tip. 이용정보
위치 :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진별리 산262
운영 시간 : 09:00 ∼ 18:00(연중 무휴, 단 17:00 입장 마감
운영 정보 : 어른 4,000원, 청소년, 군인 3,000원, 어린이 2,000원, 경로1,000원, 어른(영월군민) 2,000원
문의 : 033-370-2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