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 끝에 잡은 기회의 씨앗

예손식당의 사장 전순옥 씨는 도계에서 약 40년간 가게를 운영했다. 도계가 터전인 그녀에게 위기가 찾아온 것은 주변에 터를 일구던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상권이 무너지며 도계가 점차 침체에 빠져들기 시작하면서였다. 한때 그녀는 가게 여섯 개를 운영하기도 할 만큼 여유로운 생활을 했었지만 개인적인 고비가 닥친 데다 폐광과 동시에 도계가 급격하게 쇠락하면서 덩달아 형편도 기울기 시작했다. 전국적으로 경기 침체의 그늘에 들었던 탓도 있었다. 전순옥 씨는 도계를 떠나야 하는지 위기감까지 들었다.
“겉에서 보면 시장 상권이어도 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노인분들밖에 없어요.”
재개업 이전의 예손식당은 이 골목 대부분의 식당들이 그런 것처럼 고깃집이었다. 한방식약탕은 과거 전순옥 씨 가게의 대표 메뉴로, 이 메뉴 때문에 일부러 전순옥 씨 식당을 찾아온 손님들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도계가 침체 되고 그녀가 운영하는 가게 또한 몇 년 동안 저조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신문광고를 통해 정·태·영·삼 맛캐다! 소식을 듣게 되었다. 해보면 어떨까 생각을 하고 강원랜드희망재단에 전화를 걸어 어떻게 지원을 하면 되는지 물었다. 인터넷으로 신청을 하면 된다는 답을 들었지만 인터넷은 익숙치 않았다.
“지원하는 걸 도와주시려고 강원랜드 측에서 직접 필요한 서류 양식을 챙겨오셨더라고요.”
그런 친절함에 더러 놀란 터였지만 그때에도 전순옥 씨의 마음은 사실 반신반의였다.
“전에도 몇 번 소상공인 지원 사업이 있어서 지원을 해보려고 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기준이 너무 까다로운 거예요.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된다 하며 지원 대상에 들지 못했거든요. 번번이 실망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 될 거란 기대를 걸지 않았던 거죠.”
하지만 정·태·영·삼 맛캐다! 네 번째 식당으로 선정되면서 전순옥 씨는 다시 한번 삶의 전환점에 들어설 수 있게 되었다.

※ 정태영삼이란? 강원랜드가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강원남부 폐광지역인 정선, 태백, 영월, 삼척 4개 시·군과 협업하여 만든 통합관광브랜드입니다.

맛있는 음식, 좋은 음식에 대한 자부심

예손식당은 시래기를 이용한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중 가장 밀고 있는 메뉴는 바로 시래기 전골. 시래기에서 풍겨오는 토속적인 느낌 때문에 자칫 ‘어른의 맛’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게 될 수도 있지만 사실 샤부샤부에 시래기를 가미한 퓨전 메뉴로 보아도 무방하다. 따라서 다채로우면서도 맛있는, 더불어 건강하기까지 한 음식으로 젊은 층에 어필하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예손식당에서 내놓는 음식에는 지역 농산물이 들어간다. 가곡에서 공수해온 최상급 시래기와 평창에서 직접 농사를 지은 재료들을 기본으로 하며, 조달량이 부족하더라도 삼척에서 나고 자란 것을 이용한다. 영업주는 신선도 높은 질 좋은 식재료를 이용할 수 있어 좋고 농민에겐 고정 고객이 생기고 판로가 열려 좋다. 재단 측에서는 이와같은 선순환을 고려해 메뉴 선정에 앞서 시래기를 활용한 로컬푸드를 계획했다.
“저는 시래기를 이용한 메뉴가 정말 마음에 들어요. 손님들 반응도 좋고요. 믿을 수 있는 루트로 가까운 지역에서 최상급 재료들만 가져와 쓰고 있으니까요. 우리 식당에서 판매하는 음식이지만 만드는 저도 정말 좋아하고 맛있게 먹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어요.”
이전과 비교해 매출이 오르긴 했지만 아직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전순옥 씨. 홍보도채 이뤄지지 않았고, 방학을 마친 인근의 대학생들이 이제야 돌아오기 때문에 더 많은 매출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했다. 더 부지런히 움직인다면 가능한 일이라 강한 확신을 갖고 말하는 그녀는 모든 일을 해낼 수 있을 듯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맛있는 음식으로 다시 찾게 되는 식당

“맛캐다 프로젝트를 하면서 정말 신나게 배웠어요.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흥이 나는 거예요.”
정·태·영·삼 맛캐다! 프로젝트 이후로 정말이지 전순옥 씨는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워낙 음식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그녀다. 어디선가 맛있는걸 먹어보면 집에 와서 똑같이 만들어보고 음식을 만들다 보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것은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음식을 만드는 일이 그저 즐겁고 재미있는 전순옥 씨에게 요즘은 이보다 더 좋을 것이 없는 일상처럼 보였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여전히 바라는 것은 있다.
“우연한 기회로 예손식당에 방문해서 맛있게 식사를 하셨던 손님이, 나중에 여기에서 먹었던 그 음식이 생각나서 다시 이곳을 찾아와주었다고 말해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다른 어떤 이유 말고 그저 맛있는 음식이 생각나 손님들이 두 번, 세 번, 다시 찾아와주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전하며, 마지막으로 전순옥 씨는 바람 하나를 덧붙였다.
“강원랜드희망재단 여러분들은 재능 기부를 해주신 거거든요. 그분들의 도움으로 저도 희망을 갖게 되었고요. 힘든 상황에 처한 분들이 있다면 그분들에게도 꼭 기회는 다시 찾아온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요.”

“우연한 기회로 예손식당에 방문해서
맛있게 식사를 하셨던 손님이,
나중에 여기에서 먹었던 그 음식이 생각나서
다시 이곳을 찾아와주었다고 말해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 강원랜드희망재단은 지역 영세식당의 자생력을 높이고 마을 상권을 넓히자는 취지에서 지역상생 프로젝트 정·태·영·삼 맛캐다!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