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 역사의 강, 동강

동강은 수려한 자연경관을 체험할 수 있는 청정지역이다. 영화 <대립군>에서는 어린 광해를 중심으로 그를 지키려는 자와 위협하려는 세력들 간의 위험한 산길 여정이 시작되는 곳이었다.
어라연계곡, 황새여울을 비롯, 기암절벽과 비경이 펼쳐지고 빼어난 명승이 곳곳에 산재해 있는 동강은 정선과 영월의 역사를 담고 거침없이 흐르는 대하(大河)의 위품을 갖고 있다. 산자락을 굽이굽이 헤집으며 흘러내리는 동강은 마치 용이 승천하는 듯한 모습을 연상케 하는데, 전 구간에 걸쳐 깎아지른 절벽지형 또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S#2-1. 구름도 쉬어 가고픈, 몰운대

광해(여진구 분)에게 닥친 절체절명의 순간. 광해의 아픔과 두려움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곳이자 대립군 토우(이정재 분)와 곡수(김무열 분)의 갈등이 극으로 치닫는 공간이 되었던 정선 몰운대. 깎아지르는 듯 높이 솟은 절벽 끝에서 죽음을 목전에 둔 그들의 긴장감이 그대로 느껴진다.
화암팔경의 하나로, 수백 척의 암석을 깎아 세운 듯한 절벽으로 이루어진 곳. 절벽 위로 넓고 커다란 반석이 펼쳐져 있고, 아찔한 높이의 절벽 아래 펼쳐진 수려한 계곡이 마치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하다. 하늘의 선인들이 선학을 타고 내려와 시흥에 도취 되고 구름도 아름다운 경치에 반하여 쉬어 갔다고 하여 비롯된 이름, 몰운대. 그 명성에 걸맞게 몰운대에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입구에서 몰운대까지는 도보로 약 10분 정도가 걸리는데, 경사가 완만하고 길이 험하지 않아 노약자들도 가볍게 산책하기 좋을 듯하다.

아찔한 높이의 절벽 아래 펼쳐진 수려한 계곡이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하다

S#2-2. 몰운대에 올라 아래를 굽어보면

태백시 영월군 정선군이 서로 머리 맞댄 곳 / 자글자글 대는 엔진을 끄고 차를 내려 내려다보면 / 소나무와 전나무의 물결 / 가문비나무의 물결 / 사이사이로 비포장도로의 순살 결 (중략)
이곳 풍경에 반한 시인 황동규가 지은 시 <몰운대행> 중 일부 구절이다. 500여 년 동안 굳건히 자리를 잡은 노송과 마을 전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시가 절로 나올 법하다. 몰운대 산 정상에 오르면 마을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탁 트인 시야에 담긴 목가적인 시골 전경이 시름조차 잊게 만든다.
바닥까지 투명하게 비치는 얕은 계곡물.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 소리에 집중한 채 잠시 눈을 감아 잔잔한 평화로움을 만끽해본다.

정선 일대에서 촬영된 <대립군>, 2017
감독 정윤철 출연 이정재, 여진구, 김무열 등 관람객 평점 7.59 ★★★★☆
1592년 임진왜란 발발 당시, 18세 광해가 선조 대신 의병을 모아 전쟁에 나서고 대립군(생계 유지를 위해 돈을 받고 다른 사람의 군역을 대신해주는 사람)의 호위를 받으며 위험한 여정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생사가 위태로운 국경에서 남을 대신해 군역을 치렀던 대립군의 존재와 역사적 사실을 재구성하여 영화화했다.

S#3. 아홉 가지 아름다움, 구미정

두메산골 정선에서도 북쪽으로 더 올라가야 만날 수 있는 산중 오지에 숨겨진 아름다운 풍경. 아홉 가지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는 구미정 계곡이다. 구미정 입구로 가는 마지막 관문에는 암내교가 있다. 다리 앞에 펼쳐진 산과 계곡 그리고 하늘이 만나 이룬 그림 같은 풍경은 끊임없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한다. 조선 숙종 때 공조참의를 지낸 이자 선생은 관직에서 물러난 뒤 정선에 내려와 휴양을 하던 중 이곳에 구미정(九美亭)이라는 정자를 세웠다. 임계면 소재지에서 3㎞ 떨어진곳에 위치한 이곳은 교통이 편리하고 경치가 아름다워 여름철 피서지로 유명하다.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와 흐르는 계곡물의 소리가 한데 어울려 귀까지 황홀해지는 광경. 초록의 향기까지 맞닿아 마치 다른 세상에 머문 듯한 착각이 든다.

정선 두메산골 산중 오지에 숨겨진 구미정에서는
아홉 가지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로케이션마켓 LOMA
국내 1호 로케이션매니저인 김태영 대표가 설립한 로케이션매니저 그룹. 필자인 박용미 로케이션매니저는 로케이션매니저 동료들과 함께 대한민국 방방곡곡은 물론 전 세계를 발로 뛰며 영화와 드라마 등을 위한 촬영 장소를발 굴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