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문화제과

“오늘 쉬는 날인가요?” “아니, 다 팔렸어요.” 아직 늦지 않은 오후 시간인데, 문화제과는 벌써 문을 닫았습니다. 여름 휴가철도 아닌 비수기에도 문화제과의 꽈배기와 찹쌀 도넛은 항상 매진입니다. 색 바랜 옛 사진 속에나 있을 법한 간판과 낡은 섀시문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얼핏 그냥 지나쳐버릴 만큼 한적한 골목길에 자리잡은 지 34년, 지금은 전국에서 찾아오는 맛집으로 손꼽히지만, 30년 전에는 젊은 사장님 부부가 하는 맛있는 동네 빵집이었죠. 케이크, 식빵, 맘모스와 생과자 등 다양한 빵과 과자를 팔았던 옛날 문화제과의 모습이 지금도 가게 안 가격표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꽈배기와 찹쌀 도넛은 밀과 팥까지 직접 재배해 만들 정도로 공을 들였고, 그렇게 만든 꽈배기와 찹쌀 도넛이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것이죠.
30년이 넘는 긴 시간이 지났지만, 문화제과의 맛은 그대로입니다. 여전히 사장님 부부가 새벽 일찍 나오셔서 그날 판매할 꽈배기와 찹쌀 도넛을 정성껏 만드십니다. 이제는 나이가 드셔서 많이 만들지는 못하지만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찾아와줘서 고맙다’고 인사하시고, 빈 손으로 돌아가는 손님에게는 ‘미안하다’라는 말을 잊지 않습니다. 시간이 멈춘 것 같은 곳,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마음 깊이 와 닿는 그 무엇이 있는 곳. 그 낡은 간판을 자꾸만 돌아보게 되는 것은 단지 꽈배기의 달콤쫄깃한 맛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