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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캠핑의 꽃, 겨울

    정태영삼 旌太寧三

    • EDITOR 왕보영
    • PHOTO 정선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 태백구문소힐링캠프, 예그리나숲캠핑장, 맹방비치캠핑장
  • 겨울을 ‘캠핑의 꽃’이라 부르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영하의 기온, 옷은 더 두꺼워지고 챙겨야 할 짐도 많아지지만 캠퍼들은 여름보다 겨울을 사랑한다. 겨울 캠핑의 매력은 무엇일까. 호호 불어먹어야 제 맛인 호빵이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인 것처럼 겨울 캠핑도 계절의 맛이 있다. 쌀쌀한 겨울밤, 쏟아질 듯 수놓아진 별빛 아래애서 모닥불을 피워 타닥타닥 소리를 들으며 바라보는 불멍(불 피워놓고 멍 때리기)은 이 계절에 즐겨야 제 맛이기 때문이다.
1 정선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
밤에는 별빛, 아침엔 운해
자연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해발 630m, 산 정상에 위치한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의 아침은 이국적이다. 동강에서 피어오른 물안개가 밤사이 골짜기를 채우며 구름바다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해가 뜨기 시작하면 태양의 붉은색과 구름이 한데 어우러져 그 풍경은 마치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동강은 물론 백운산, 고성산성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은 사계절 내내 성수기로, 캠퍼들 사이에서는 5성급 캠핑장으로 통한다.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은 48만 8,966㎡의 넓은 부지에 오토캠핑형 야영장 67개 사이트와 동강전망데크, 동강자생식물관찰원을 비롯해 동강 사행천(蛇行川)을 형상 화한 상징광장, 취사장, 화장실 등을 갖추고 있다.
캠핑장 데크의 크기는 4m×5.6m로 거실형 텐트를 설치할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해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는 캠핑장으로도 유명한데, 특히 67개 사이트 중 캠퍼들 사이에서 전망이 가장 좋기로 소문난 명소는 1~3번 사이트이다. 이 때문에 자리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이기도 하다. 33~40번 사이트는 전망보다는 취사장이나 화장실 등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하기에 좋으며, 53~63번 사이트는 편의시설은 멀지만 조용하게 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INFORMATION
주소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고성리 산17
전화 033-560-3464
홈페이지 http://jsimc.or.kr/
2 태백 구문소 힐링캠프
지구의 역사와 함께하는
신비로운 글램핑

요즘은 캠핑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소풍처럼 반나절 정도 가볍게 즐기는 ‘캠프닉’, 복잡하게 텐트칠 것 없이 차에서 해결하는 ‘차박’, 그리고 장비 챙기는 것이 귀찮다면 ‘글램핑’처럼 말이다.
태백 구문소 힐링캠프는 복잡하게 장비를 챙기는 것은 귀찮지만 캠핑의 감성은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글램핑을 할 수 있는 곳으로, 계절에 관계없이 언제든 안락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각 사이트마다 주방은 물론 화장실까지 겸비한 글램핑장은 프라이빗한 여행과 편의성은 물론 캠핑의 감성까지 느낄 수 있다.
캠핑장은 크게 A, B, C, D동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A동은 황지천이 앞에 있어 탁트인 태백의 풍경을 볼 수 있으며, B동과 C동은 요즘 인기 있는 이른바 숲세권이다. 뒤로 용우이산이 있어 청량하고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다. D동은 공동 화장실, 샤워실, 취사실, 그리고 카페를 이용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동이다. 겨울에도 운치 있지만 여름에는 1급수에서만 산다는 다슬기줍기, 가을에는 밤 줍기 등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다.
구문소 힐링캠프와 5분 거리에는 천연기념물 제 417호이자 국내에서 유일하게 산을 뚫고 가로지르는 강을 볼 수 있는 구문소가 있다. 구문소와 구문소 주변 황지천변에서는 수억 년 전에 만들어진 석회암이 분포하는 곳으로, 고생대에 생성된 지층들과 삼엽충, 두족류, 완족류 등의 다양한 화석을 직접 찾아볼 수도 있다.

INFORMATION
주소 강원도 태백시 태백로 2417
전화 033-581-0233
홈페이지 http://www.gumunsocamp.com/
3 영월 예그리나숲
하얀 숲속에서 즐기는
겨울 낭만 캠핑

영월에 위치한 예그리나숲은 펜션과 오토캠핑장, 가족캠핑장, 방갈로 등 숙박의 선택지가 다양하게 구비되어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 캠핑장에는 전기, 온수, 화장실, 샤워실, 취사장 등의 편의시설이 있으며, 캠핑장 내 매점에서 간단한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 곳의 가장 큰 장점을 꼽으라면 바로 ‘감성’이다. 캠핑장 내 다양하고 큰 나무들은 눈이 오는 겨울이 되면 자연스럽게 크리스마스 트리로 변한다. 밤사이 서리가 입혀진 나무는 지난 밤 미처 꺼두지 못한 전구처럼 빛을 받아 반짝인다. 또, 지난여름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로 더위를 식혀주던 캠핑장 앞 계곡은 꽁꽁 얼어붙어 썰매를 즐길 수 있다. 아침이면 캠핑장을 가득 채우는 안개가 풍경의 반을 가져가지만 그럼에도 아름답다. 하얗게 뒤덮여 고요한 겨울 아침, 밤새 타들어간 모닥불, 따뜻한 커피 한 모금이 온기를 더한다. 겨울바람은 차지만 겨울캠핑이 즐거운 이유다.
이곳의 풍경에 사로잡혀 일박을 계획하고 왔던 이들도 아쉬운 마음에 기꺼이 숙박을 연장한다. 아직 겨울 캠핑의 매력을 느껴보지 못한 이들이라면 예그리나숲에서 캠핑을 시작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INFORMATION
주소 강원도 영월시 주천면 중선로 609-4
전화 033-374-8255
홈페이지 www.yegreenasoop.net
4 맹방비치 캠핑장
푸른바다와 함께하는
완벽한 하루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지만, 그럼에도 겨울바다 하면 동해바다가 먼저 떠오른다. 거칠게 몰아쳐 부서지는 겨울바다의 파도는 속이 뻥 뚫릴 만큼 시원하다.
삼척 10경으로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맹방해변은 ‘명사십리(明沙十里)’로 유명하다.
10리는 약 4km 정도인데, 곱고 부드러운 모래가 끝없이 펼쳐져 있는 해변을 뜻한다.
이 아름다운 바다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맹방비치캠핑장은 맹방해수욕장 바로 옆 사시사철 푸른 곰솔군락에 자리 잡고 있다.
일반 캠핑데크 39개, 대형 5개와 차량을 세울 수 있는 오토데크 3개, 간편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루프탑 하우스 3동 등 다양한 캠핑 시설이 갖춰져 있다. 컨테이너 하우스에는 냉장고, 전자레인지, 식기류, 침구류, 드라이기 등 다양한 시설이 구비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가족 단위로 펜션같은 캠핑을 즐길 수 있다.
또 심심한 겨울밤을 달래줄 빔프로젝터와 스크린, 안전을 책임져줄 일산화탄소 감지기를 무료로 대여하고 있어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INFORMATION
주소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하맹방리 산1-7
전화 033-802-8850
홈페이지 http://samcheokcamp.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