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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이 주는 선물,
    가족의 성장

    이민용, 김희선, 이제훈, 이봄 가족

    • WRITE 왕보영
    • PHOTO 안홍범
  •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오면 부모도 아이도 훌쩍 자라있음을 느낀다. 아마도 늘 반복되는 일상이 아닌 낯선 공간으로부터 가족을 더 끈끈하게 만드는 유대감과 새로운 풍경이 주는 이야깃거리 때문은 아닐까. 든든한 아들 제훈이와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딸 봄이를 둔 아빠 민용 씨와 엄마 희선 씨는 오늘도 한 뼘 더 자라기 위해 기꺼이 여행을 떠났다.

이번 여행은 조금 특별하다. 연일 미세먼지에 마음 편히 외출하는 것도 어려웠던 부모의 걱정과 답답했을 아이들을 위해 산 좋고 공기 좋다는 강원도, 그것도 하이원 리조트로 떠나기로 한 것. 하이원 리조트 하면 당연히 ‘스키장’을 떠올렸겠지만, 오늘은 아니다. 그간 바쁜 일정으로 야근이 잦았던 남편과 홀로 육아를 하느라 지쳤던 엄마의 피로도 풀 겸, 모처럼 오붓한 가족 간의 대화를 위해 하이원 H.A.O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 생각을 내려놓고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

    창문 밖으로 운암정의 고즈넉한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미세먼지와 코로나19 탓에 어쩔 수 없었던 집안 생활과 외출할 때에도 내내 마스크를 착용했던 생활에 지쳐갈 때쯤 파란 하늘을 보며 깨끗한 공기를 마시니 속이 뚫리는 것만 같다. 게다가 사면이 거울로 둘러싸인 실내가 아닌 운암정에서 상쾌한 풍경을 마주하며 하는 요가라니. 평소 요가를 접했던 희선 씨도 이번 요가 체험은 기대에 가득 찬 모습이다. 케렌시아의 첫 요가 동작은 ‘가부좌 자세-연꽃좌법’이라 불리는 자세다. 명상의 기본자세로 본격적인 동작에 앞서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내 몸에 좀 더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희선 씨와 남편 민용 씨, 그리고 아들 제훈이까지 강사의 안내에 따라 눈을 감고 차분하게 명상을 시작했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쉬며 움츠렸던 몸의 근육과 세포를 하나하나씩 깨우기 시작한다.

    누구나 편하게 즐기는 케렌시아 요가

    사람의 몸은 좌우, 전후, 상하를 동시에 볼 수 없는 것처럼 감각 기능이나 작용 능력에 공간적으로 제한을 받는다. 어느 한쪽으로의 치우침은 몸의 불균형을 가져오게 되며, 심신의 피로를 만든다. 몸의 불균형을 바로잡고 마음의 안정을 찾아주는 요가는 원리를 바르게 알고 실천해야 근본적인 아름다움과 건강을 얻을 수 있다. 오히려 잘못된 상식으로 섣부르게 요가를 하면 오히려 큰 병을 얻을 수도 있다.
    본래 요가 동작을 할 때는 복식 호흡을 하지만 평소 복식 호흡에 익숙하지 않던 사람이 무리하게 되면 숨을 들이쉬고 멈추는 과정에서 두통이나 속이 울렁거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하이원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케렌시아 요가에서는 본인에게 편안한 호흡을 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 딱딱하게 뭉친 어깨와 허리에 좋은 특효자세

    이날 요가 진행을 맡은 정소연 강사는 평소 운전이 잦고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하는 아빠와 아직 어린 봄이를 안아주느라 어깨와 허리가 남아날 리 없는 부부를 위한 특효 자세를 준비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팔을 앞쪽에서 많이 움직이는데 이로인해 어깨 관절이 앞으로 심하게 쏠리면 여러 각도의 활동 능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군살이 생기고 목과 견갑골, 흉추까지 한쪽으로 치우치게 된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팔을 위로 펴서 좌우로 내리는 동작을 방향을 바꿔가며 20회씩 반복하면 굳었던 어깨가 풀리고 평소와는 달리 팔이 어깨 위에서 움직여 어깨 근육이 강화된다. 팔을 기울일 때 시선은 천장을 향하고 위쪽에 있는 팔이 시야에서 멀어져야 어깨와 등, 가슴을 활짝 열 수 있다.

    건강한 재료로 맛있게 만드는 다식

    명상과 요가로 몸을 깨운 가족은 이번엔 다식과 다례 체험을 해보기로 한다. 다식(茶食)은 예부터 오색의 아름다운 빛깔로 잔칫상을 장식해 왔지만, 요즘에는 제대로 만든 것을 찾기도 어려울뿐더러 아이들은 다식이 뭔지도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다. 다식은 은은한 차를 함께 곁들일 때 그 맛의 진가를 발휘한다. 오늘 만들 다식은 운암정에서 직접 준비한 콩가루와 꿀을 섞어 만든 기본 다식과 검정깨 가루를 섞은 흑임자다식, 말차 가루를 섞은 말차 다식이다.
    “오감 놀이를 하는 것 같아요!” 점토나 밀가루 반죽 같은 촉감에 딸 봄이도 오빠를 따라 고사리 같은 손으로 다식 반죽을 조몰락거린다. “어린 시절 명절에 말라비틀어져 아무 맛도 모르겠는 그 다식을 상상했는데, 맛이 너무 좋아서 놀랐어요.” 희선 씨의 말대로 각각 재료의 맛이 개성 있으면서도 조화롭다. 특히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아이들 입에도 그만이다. 반죽을 떼내어 다식판에 꾹꾹 눌러 담아 다식을 만드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은 모양이다. 대강 눌러 담으면 문양이 또렷하게 찍히질 않고, 반죽을 너무 많이 넣어도 넘친다. 정성을 다해 밀도 있게 눌러 담아야 정교한 모양으로 완성된다. 집중하느라 삐죽 튀어나온 민용 씨의 입과 그 모습을 똑같이 하고 있는 아들 제훈이의 모습을 보니 ‘붕어빵’이란 단어가 찰떡같이 어울린다. 집에서도 미숫가루에 꿀이나 조청을 섞어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강사의 말에 희선 씨는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간식이 될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 향에 취하고 맛에 반하다

    각자 만든 다식은 굳지 않게 일부는 포장하고 먹을 만큼만 앞접시에 덜어냈다. 만든 다식과 함께 차를 맛볼 차례. 다례 체험에서 맛볼 차는 보성에서 열린 국내 홍차 대회에서 1등한 홍차이다. 여린 잎으로 만들어 향도 맛도 일품이라고. 여기에 실제 중국 차 박물관에 있는 1인용 다기를 준비했다.
    “찻잔 안에 그림이나 모양이 있으면 내가 감상하기 위한 나를 위한 찻잔이고, 찻잔 밖에 그림이 있는 경우는 남을 위한 찻잔입니다. 오늘은 남에게 맞추며 살았던 일상이 아닌 나를 위한 진정한 차 한 잔의 시간을 갖기 위해 1인용 다기를 준비했습니다.”
    천천히 차가 우러나길 기다리며 모처럼의 여유를 가져본다. 첫 번째 잔, 두 번째 잔, 세 번째 잔을 맛보며 각자 취향에 맞는 차와 어울리는 다식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음을 채우고 다시 일상으로

    명상부터 요가, 다식과 다례 체험까지. 아이들이 지루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집중력을 발휘하며 잘 따라준 아이들을 보니 이번 여행 역시 잠깐의 고민조차 사치였단 생각이 든다. 체험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가족은 오늘의 여행을 이대로 마무리 짓기 아쉬운지 가볍게 하늘길 산책로를 둘러보기로 했다.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계절의 문턱, 겨울이 지나야 새로운 생명이 시작되고 여린 잎은 또 다른 계절을 맞으며 더 단단해지듯, 이번 여행에서 처음 해보는 다양한 체험과 도란도란 나눈 이야기는 가족을 한 뼘 더 성장하게 하는 든든한 자양분이 될 것이다.

  • INFORMATION

    H.A.O (High1 Activity Organizer) 프로그램

    문의 : 033-590-3938~9

    • 케렌시아 요가

      운영일 : 수, 목, 금, 토

      운영시간 : 16시 30분~17시 20분(50분 진행)

      요금 : 대인 : 15,000원, 소인 : 7,500원(투숙객전용)

      요가 후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꽃차를 제공해드립니다.

    • 명상 & 다식

      운영일 : 수, 목, 금, 토, 일

      운영시간 : 13시~13시 50분(50분 진행)

      요금 : 20,000원(대·소인 동일, 투숙객 전용)

      우리나라 전통 한과인 다식을 만들고 다식과 함께 다례체험도 함께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