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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록의 싱그러움이 가득한
    하이원에 놀러오세요!

    • WRITE 왕보영
    • PHOTO 안홍범
  • 작은 식물도 이파리 하나를 틔우기 위해서는 기다림과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때 되면 꽃을 보는 것이 당연하다 여기지만, 그 경관을 보여주기 위해 작게는 1년, 길게는 몇 년의 시간을 준비해야 한다. 하이원에 보이는 모든 나무와 꽃, 잔디를 관리하는 시설운영팀 김욱현 차장은 올봄을 위해 이미 지난해 가을부터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시사철 초록빛 생기를 머금고 있는 글라스 가든

완벽하게 타의에 의해 놓인 자리에서 불평 한마디 없이 제 할 일을 하는 것, 식물이다. 사람이 놓은 그 자리에서 식물은 최선을 다해 빛을 머금고 물을 적시며 매번 다른 잎사귀와 꽃을 틔운다. 그런 식물을 보고 사람들은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초록이 주는 마음의 위안은 생각보다 대단하다. 어두침침한 공간일수록 식물을 들여놓고, 마음이 답답할 때면 숲을 찾는 것처럼 말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 탓에 ‘그린’에 대한 사람들의 갈망은 더 높아지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온실, 식물원, 반려 식물 등이 유행처럼 번졌다. 지난해 문을 연 하이원 리조트의 글라스 가든 역시 사계절 내내 힐링 공간으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글라스 가든이 여느 온실과 달리 특별한 점이 있다면 모든 식물이 행잉 형태로 이뤄져 있다는 것이다.
“사계절 내내 피우는 꽃으로 꾸미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어요. 게다가 사람들이 많이 오가며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구상했는데, 그 동선에 식물이 방해되면 안 된다 생각했죠. 그래서 천장과 벽을 활용해 행잉 형태로 꾸미게 되었습니다.”
낮이면 포근한 햇살이 내려오고 식물은 그 빛으로 아름다운 선과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여기에 글라스 가든에 위치한 13개의 화려한 문이 포인트가 되어 인생샷을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다. 세계 각국의 모습을 담은 만든 이 문들은 고객들이 인증샷은 물론 프러포즈, 리마인드 웨딩 등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도록 고민한 김욱현 차장, 함성욱 과장, 송호철 대리 등 시설운영팀의 노력과 흔적이다.

그랜드 광장과 하이원 광장, 봄 피크닉의 완성

하이원의 봄은 많이 더디다. 보통 식물이 1년 중 10개월을 산다면, 하이원의 식물들은 고작 6개월 정도밖에 살지 못한다. 700~1,100m 해발 고도에 위치해 혹한의 겨울이 4~5월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이원 시설운영팀은 하이원 리조트의 조경을 위해 재배 농원에서 꽃과 식물을 미리 관리한다.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되면 고객들에게 가장 아름답게 피어난 꽃을 바로 보여드리기 위함이다. 올봄부터 가을까지 다년초 정원을 꾸미기 위해 4년전부터 재배 농원에서 다양한 씨앗을 심었을 정도다. 5월부터 붓꽃과 알리섬을 시작으로 그랜드 광장에서는 44종의 꽃이, 하이원 광장에서는 23종의 꽃이 계절마다 다르게 색을 갈아입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하이원의 모든 광장은 고객들이 편하게 들어가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별도의 통제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간단한 도시락과 함께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단, 스스로 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여린 꽃과 식물이기에 함부로 꺾거나 훼손하는 것은 삼갈 것.

시설운영팀 김욱현 차장 10년, 20년을 바라보고 만드는 하이원의 꽃과 숲,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며 만들어나가는
하이원의 랜드마크로 자리하길 기대해본다.
10년 뒤 더 풍성해질 하이원

뿐만 아니라 하이원 리조트에서는 다양한 식물과 나무를 이용한 화원과 숲을 구상중이다. 오는 2021년 그랜드 광장에는 원추리꽃밭과 마운틴 콘도 주변에 살비아꽃밭이 조성된다. ‘하이원’ 하면 겨울이라는 인식을 버리고 비수기 시즌에도 고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또 2030년, 일반 자작나무보다 더 희고 빛나는 잭몬큐티 자작나무 숲을 조성하기 위해 이미 자작나무 씨앗을 파종하고 재배중에 있다. 씨앗부터 관리해 이곳 환경에 맞게 나무의 적응력을 높이고자 함이다.
당장이 아닌 10년, 20년을 바라보고 만드는 하이원의 꽃과 숲,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며 만들어나가는 하이원의 랜드마크로 자리하길 기대해본다.

하이원에서 만날 수 있는 꽃을 소개합니다.
  • 5월

    유럽할미꽃, 붓꽃,
    알리섬, 매발톱 등

  • 6~7월

    부처꽃, 장구채, 고산패랭이,
    꼬리풀, 살비아, 루피너스,
    스텔라 원추리 등

  • 8~9월

    다알리아, 풍접초,
    꽃범의 꼬리 등

  • 9~10월

    구절초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