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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fore & After 코너는 쇠퇴한 지역이 도시재생을 통해 재탄생함으로써
핫스팟으로 떠오른 국내외 도시를 소개합니다.

세계 문화유산이 된
소금광산
폴란드 비엘리치카


Poland _ Wieliczka

INFORMATION
비엘리치카 소금 광산
Add. Daniłowicza 10, 32-020 Wieliczka, Poland
Tel. +48 12 278 73 02 homepage. https://www.wieliczka-saltmine.com
  • 1290 Before
  • 1978 After

폐광을 이용한 세계적 관광지 하면, 1978년 유네스코 최초로 자연 및 문화유산으로 선정된 폴란드 남부 도시 비엘리치카에 있는 소금 광산을 꼽는다. 유럽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소금 광산으로 실제 이곳에서 1290년 프셰미시우 2세 때부터 700년 동안 약 2,600㎦의 암염(巖鹽)이 채굴되었는데, 소금을 캐낸 갱수만도 180개 이상이 있고, 9개 층에 걸쳐 2천여 개의 채굴이 끝난 빈방들이 있다. 비엘리치카 소금 광산이 유명한 것은 오랜 역사와 규모 때문만은 아니다. 소금을 캐낸 총 300㎞에 달하는 동굴 곳곳에는 경이로운 관광자원이 가득하다. 지하 64~135m의 공간은 이 광산에서 가장 귀중하고 아름다운 장소 중 하나로, 크기나 형태가 다른 방에는 저마다 다른 의미가 있다. 비엘리치카 지하 101m 깊이에 있는 발코니 아래 자리하고 있는 킹가 성당은 길이 54m, 폭 평균 17m, 높이 10~12m로 광산 내 다른 성당들과 달리 웅장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수십 년에 걸쳐 만들었다는 킹가 성당은 거대한 소금 암벽을 아예 통째로 파서 만들었는데, 그 소금의 양만 2만 2천t에 달한다. 왼쪽 벽면을 장식한 ‘최후의 만찬’은 킹가 성당 명물로 꼽힌다. 음각 형태로 제작된 최후의 만찬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면 신비감마저 든다. 전설에 의하면 먼 옛날 킹가 공주가 약혼반지를 떨어뜨려 반지를 찾으려고 돌아다니다가 이 소금 암벽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오늘날 이 성당은 결혼식장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음향 효과가 뛰어나 콘서트가 열리기도 한다. 비엘리치카 소금 광산에서는 더 이상 채굴 활동이 진행되지 않지만, 여전히 수많은 광부를 고용해 지하 문화 및 자연유산을 보호하는 책임을 맡기고 있다. 또 211m 지하에 온천장을 개장해 소금 수증기를 이용해 천식 환자와 관광객을 위해 개방하고 있다. 소금 광산으로서의 기능은 멈췄지만, 비엘리치카는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 Before
  • After

호텔이 된 마을
정선
마을 호텔 고한 18번가


Jeongseon _ 18th Street of the Village Hotel

INFORMATION
마을 호텔 고한 18번가
Add.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88-1
  • PHOTO 정선군 도시재생지원센터

1962년 고한읍에 설립된 삼척탄좌 정암광업소는 사북읍의 동원탄좌 사북광업소와 함께 정선군의 최대 민영 탄광이었다. 당시 종업원은 1970년에 1,505명에서 1980년에는 3,200명으로 증가할 정도로 산업이 발달했으며, 인구증가에 따라 1985년 10월 사북읍이 고한읍과 사북읍으로 분할되기도 했다. 특히 사람이 몰리면서 고한 1리였던 마을은 늘어나는 인구에 따라 36리까지 생겼으며, 고한 지역을 대표적인 석탄 도시로 변모시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석탄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2001년 정암광업소의 폐광은 지역 경제 침체는 물론 인구감소로 이어졌다. 한동안 탄광촌으로만 낙인찍혀 침체되었던 마을은 몇 년 전부터 조금씩 변화를 맞기 시작했다. 그중 최고의 변화를 꼽으라면 탄광촌 숙사가 즐비했던 고한 18번가의 골목길이다. 주민들은 18번가 전체를 이전에는 없던 전혀 새로운 방식인 ‘마을 호텔’로 변신시켰다. 호텔이 하나의 건물에서 자고 먹는 등 모든 행위가 이뤄진다면, 마을 호텔 고한 18번가는 먹고 자고 마시는 등의 행위가 이뤄지는 각각 독립적인 공간에서 이뤄진다. 예를 들어 호텔 프런트는 이 건물에, 잠은 저 건물에서, 식사는 또 다른 건물에서 이뤄진다.
이 독특한 아이디어는 고한리 마을의 특징에서 얻었다. 고한 18번가는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아랫마을은 주택가로 윗마을은 상업시설로 이뤄져 있다. 숙박시설과 카페, 세탁소, 음식점 등 다양한 업종이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한데 모여 있어 마을 자체를 호텔화하는 아이템을 생각한 것이다.
3월 오픈한 마을 호텔 사업은 느리지만 단단하게 만들어졌다. 관에서 주도하여 ‘뚝딱’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천천히 그리고 필요한 것들을 직접 찾아서 만들고 단장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마을 사람들의 열정과 노력은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상 수상을 비롯해 국토부장관상, 강원도지사상 시상은 물론 타지역에 도시재생 사례의 모범이 되고 있다.
함백산의 정취와 마을 골목길에서 느끼는 소박한 행복, 마을 호텔이라는 독특한 공간이 주는 체험까지. 앞으로 하루가 다르게 달라질 18번가 골목길의 기적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