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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를 위해
    과감한 변화를 맞는
    어메니티 Green Amenity

    • EDITOR 노아윤 기자
    * 하이원 리조트는 친환경·친자원 캠페인의 일환으로 일회용품 사용 자제, 빗물재사용 등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하이원 사외보 ‘그린 마인드’ 코너에서는 다양한 국내외 친환경·친자원 사례를 소개하고, 자연과 함께 지속가능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국내외 친환경 바람으로 카페는 물론이고 호텔 내에서도 일회용 빨대가 거의 사라졌다. 이러한 움직임은 빨대를 넘어 호텔 내 어메니티로도 이어졌다. 호텔 내에서 가장 빈번하게, 그리고 많은 양이 사용되는 일회용 플라스틱이기 때문이다. 환경부가 발표한 ‘일회용품 줄이기 중장기 계획’에 따르면 2020년부터 50인실 이상 숙박업, 2024년부터 모든 숙박업에서는 일회용 어메니티를 무상으로 제공할 수 없다. 이에 호텔에서는 이를 대체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보이고 있다.
  • Solid Amenity
  • Post-Consumer-Recycled
  • Dispenser
객실 서비스의 꽃,
어메니티의 변화

어메니티(Amenity)의 사전적 의미는 생활 편의 시설이다. 어원을 살펴보면 ‘기분 좋음’, ‘상냥함’, ‘기쁨’의 감정까지 포함하고 있는 이 단어는 넓은 의미로 호텔에서 제공하는 모든 편의시설과 서비스를 말하지만 대체적으로 기본적인 서비스 외의 +α와 같은 매력물을 의미한다. 우리가 호텔로부터 제공받는 어메니티는 주로 욕실 내 비품, 즉 비누나 샴푸, 린스, 면도기, 칫솔과 치약 등이 일반적이다. 어메니티는 그저 고객의 편의를 제공하는 비품 이외에도 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호텔들은 각자 어메니티로 어떤 브랜드 제품을 들여놨는지 어필하며 호텔의 품격을 나타내기도 하고, 호텔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수단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특히 특급호텔의 경우 어메니티의 수준이 호텔의 급을 나누는 척도로 판단돼, 호텔은 유명 디자이너와 컬래버레이션을 하거나 세계적 브랜드와 한정판 제품을 직접 제작하는 등 차별화의 방법도 가지각색이다. 그러나 최근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자 그동안 수자원 절약, 탄소발자국 인증, 그린카드제 도입, 친환경 건축물 인증 등 비가시적, 운영 측면에서만 이뤄져 왔던 호텔 친환경 활동이 ‘이것만은 안 된다’고 지켜왔던 어메니티의 영역까지 확장하고 있다.

Geneva Green
디스펜서 설치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어메니티의 변화

글로벌 체인호텔을 필두로 호텔 어메니티에 변화를 주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터컨티넨탈 호텔그룹(InterContinental Hotels Group)은 2021년까지 욕실에서 사용하는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 바디로션 등 욕실 어메니티를 디스펜서 형태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100개국, 5,600개 이상의 호텔에 대용량 용기 디스펜서를 설치, 다회용 어메니티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역시 2018년 1월부터 약 450개의 셀렉트 서비스 호텔 객실에서 일회용 어메니티 용품을 교체하기 시작했다. 이어 전 세계 131개국 7,000여 개 호텔에 2020년까지 적용하겠다고 선언했다. 디스펜서 도입을 통해 인터컨티넨탈은 연간 약 2억 개의 플라스틱 용기를, 메리어트는 907t(약 30%)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활용 용기 활용한 순환 디자인,
‘제네바 그린’

호텔 전문 어메니티 업체 (주)시더인터내셔널의 ‘제네바 그린(Geneva Green)’은 시중에 쌓여있는 재활용품을 다시 한 번 세척해 용기와 캡으로 만든 PCR(Post-Consumer-Recycled) 제품이다. 제네바 그린은 스위스 본사 GFL에서 3년 전 이탈리아 공장의 친환경 이슈에 대응하는 대비책으로 PCR에 주목한 것이 배경이 돼 탄생, 100% 기존의 재활용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새로운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낭비를 줄이고 기존의 플라스틱도 줄일 수 있는 순환 디자인 제품이다. 제네바 그린을 통해 제시하는 친환경 어메니티는 미니어처 제품과 디스펜서 라인, 두 가지다. 미니어처 제품은 기존의 어메니티 구성과 동일하게 작은 용기에 담아 제공되지만 리사이클 용기에 담겨 일반 플라스틱보다 친환경적이다. 또한 디스펜서 라인은 최근 호텔의 니즈가 높아짐에 따라 출시되었다. 디스펜서는 관리감독에 상당한 어려움이 수반된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던 디스펜서에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을 벌크로 채워놓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장기적으로 비치되는 디스펜서는 온도나 습도와 같은 외부 환경적인 요소로 내부의 제품 변질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 공공화장실에서 보는 디스펜서 속 세제는 계면활성제나 화학재료가 혼합되어 있는 합성세제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지만, 호텔의 어메니티의 경우 대개 프리미엄을 추구하다보니 식물성, 천연 원료로 만들어진 것이 많아 이런 제품일수록 보존기간이 짧고 유지관리가 힘들다. 이러한 호텔업계의 고민을 덜기 위해 제네바 그린은 리필이 없는 1:1 교체가 가능한 디스펜서를 출시했다. 또한 서비스적인 측면을 고려해 디스펜서 앞부분의 디자인 전체를 컬러 라벨링으로 제작, 고객이 리퀴드가 얼마나 사용됐는지 확인하기 어렵도록 디자인했으며, 룸 메이드의 마스터키로만 디스펜서 교체를 가능하도록 설계하여 디스펜서 분실, 훼손 등의 우려를 덜어냈다.

Cabinet de Poissons
플라스틱 용기가 필요 없는 고체 어메니티
‘캐비네 드 쁘아쏭(Cabinet de Poissons)’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아난티의 ‘캐비네 드 쁘아쏭(Cabinet de Poissons)’은 개발되기까지 약 3년의 기간이 걸렸다. 플라스틱 용기가 필요 없는 고체 타입의 친환경 어메니티로, 매년 60만 개 이상 사용하는 어메니티용 플라스틱을 줄이고 있다. 또한 캐비네 드 쁘아쏭의 모든 제품에는 미네랄이 풍부한 미역 성분을 중심으로 다시마, 진주, 스쿠알란 등의 원재료로 이뤄져 자연과 사람 모두에게 해로운 화학 성분을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 아난티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자연을 존중하는 것이다. 여기에 호텔이 주로 바다 인근에 호텔이 위치해 있어 아난티와 바다는 떨어져 생각하기 힘든 중요한 요소가 더해져 이러한 아난티의 철학이 ‘아난티 다운’ 어메니티를 개발하는 과정에 적용, 바다에서 온 보습력 강한 성분과 천연계면활성제를 활용한 친환경 어메니티를 개발하게 됐다. 캐비네 드 쁘아쏭을 개발한 아난티 호크아이&인터널저니팀 이화영 이사는 “기존 액체형태 어메니티의 상당 부분은 정제수며 방부제 사용이 불가피한 점이 있다. 반면 고체의 경우 좋은 성분이 응축돼 밀도 있는 어메니티 제작이 가능하며, 추가적으로 숙성과 건조과정을 통해 좋은 성분을 오롯이 남길 수 있어 고체타입의 어메니티를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특히 고체로 된 세정제는 불편하거나 사용 후 건조할뿐더러 천연성분은 세정력이 떨어진다는 제품의 단점과 선입견을 보완하고자 캐비네 드 쁘아쏭 제품은 미네랄이 풍부한 최상급 수준의 EWG 그린 등급의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 아난티 측은 앞으로도 자연을 존중하거나 자연에 기여, 아난티의 아이덴티티를 실현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이원 리조트
그린카드
하이원 리조트에서는 깨끗한 환경을 위한 노력으로, 1박 이상 숙박 시 당일 침구 교체 서비스를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그린카드를 운영해 환경 보호를 실천하고 있다. 또한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플라스틱 용기를 줄이고자 객실 내 일회용 어메니티 대신 대형 디스펜서를 도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