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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의 맛, 냉이

    • EDITOR 왕보영
    • PHOTO 쿠켄
  • 봄 하면 떠오르는 첫맛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향긋한 냉이만큼 직관적으로 봄을 확인시켜주는 식재료도 드물다. 매콤하게 버무린 비빔국수에 살짝 데친 냉이를 올리면 겨우내 잠잠했던 입맛을 끌어올리기에 그만이다.
겨울에서 봄의 문턱에 핀 냉이

김훈 작가의 장편 소설 <남한산성>에서는 냉이의 맛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언 땅에서 뽑아낸 냉이 뿌리는 통째로 씹으면 쌉쌀했고 국물에서는 해토머리의 흙냄새와 햇볕 냄새가 났다. 겨우내 묵은 몸속으로 냉이 국물은 체액처럼 퍼져서 창자의 맨 끝을 적셨다.” 봄의 문턱에서 만날 수 있는 식재료 중에는 유독 향기와 맛이 뛰어난 것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냉이는 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대표 식재료다. 겨우내 혹한을 견뎌낸 냉이일수록 향이 더욱 짙은데, 혹한은 냉이가 더욱 깊이 뿌리를 내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봄을 알리는 식재료로서 ‘냉이’는 많은 이들이 알고 있지만, 농촌은 물론 도심 속에서도 냉이가 꽃을 피운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2~3mm로 작은 흰 꽃을 피워내는 냉이는 어느 곳에서나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너무 흔해서 잡초로 인식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봄색시, 당신께 나의 모든 것을 드립니다’라는 로맨틱한 꽃말을 가지고 있는 냉이꽃. 올봄에는 고개를 숙여 흐드러지게 핀 냉이꽃에 관심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춘곤증을 달래줄 특효약

봄이면 겨우내 추웠던 몸이 풀어지면서 긴장이 풀리고 나른해지기 쉽다. 냉이는 한방에서 재채(齋寀)라고 하는데, 맛은 달고 성질은 따뜻하다. 냉이의 단맛은 비장과 위장을 편하게 도와주고 따뜻한 성질은 겨울철 추위에 지친 내장기능을 원활하게 해주기 때문에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면서 노폐물 배출을 원활하게 해준다.
또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알칼리성으로, 비타민A를 다량 함유해 항암효과는 물론 눈 건강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특유의 알싸한 향이 봄철 입맛을 돋워주는 냉이를 넣은 매콤한 비빔국수를 소개한다.

Cooking Recipe
냉이 비빔국수
재료
냉이 150g, 소면 200g, 애호박 0.5개, 표고버섯 2개, 당근 0.5개, 소금, 후추 약간
양념장
고추장 1큰술, 간장 0.5큰술, 식초 1큰술, 참기름 1큰술, 설탕 0.5큰술, 물엿 1큰술, 통깨 약간
조리 순서
  1. ① 냉이는 깨끗이 씻어 소금물에 살짝 데쳐 놓는다.
  2. ② 애호박, 당근, 표고버섯은 채썬다.
  3. ③ 분량의 소스를 섞어 놓는다.
  4. ④ 기름 두른 팬에 채썬 애호박과 표고, 당근을 볶는다. 소금, 후추로 간한다.
  5. ⑤ 삶은 소면과 냉이를 넣어 소스에 버무리고, 볶아 놓은 호박과 표고, 당근을 얹어 낸다.
TIP.냉이의 쌉쌀한 맛을 즐기고 싶다면 물엿을 조금만 넣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