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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스타데이지에 실려 온
    사랑의 노래

    김태이, 김승희, 김수현, 김수호 가족

    • WRITE 이지연
    • PHOTO 안홍범
  • 결혼 9년 차 김태이, 김승희 씨 부부는 두 살 터울의 수현이와 수호를 낳고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특별한 일이 있지 않은 한 해마다 국내외로 가족여행을 떠났다는 태이 씨 부부는 여행지를 정할 때 ‘아이들이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는 것을 1순위로 삼았다. 부부가 올해 첫 가족 여행지로 하이원 리조트를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샤스타데이지’가 만발한 풍경 속에서 태이 씨 가족은 살아 움직이는 한 폭의 그림이 되었다.

태이 씨네 가족은 요즘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 전업주부인 엄마 승희 씨는 코로나19가 터지면서 6개월 동안 아이들을 끼고 살았다. 혹시나 하는 걱정에 긴급보육도 신청하지 않았다. 아빠 태이 씨 또한 지난 2월 글로벌 기업으로 이직해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2개월 만에 다시 돌아와 재택근무 중이다.
주말마다 떠났던 가족여행도 잠정 중단한 상태다. 하지만 한참 활동량 많은 아이들을 붙잡아 두기엔 에너지 과부하 상태였다. 부부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청정한 자연을 찾다가 하이원 리조트를 떠올렸다. 태이 씨 부부는 청정 자연에서 휴식도 하고, 에너지도 충전해 오자며 여행 가방을 쌌다.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야생화 카트 투어와 트레킹 모두를 만끽할 수 있는 H.A.O.트레킹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꿈꾸는 듯 아름다운
샤스타데이지 천국

여름이 다가오기 시작하면 하이원 리조트는 여름 구절초라 불리는 ‘샤스타데이지’ 천국으로 변한다. 겨울엔 수많은 스키어들과 보더들의 길이 돼주었던 슬로프에 하얀 샤스타데이지가 하나둘 피기 시작하더니 6~7월이면 그곳이 스키장이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꽃들이 만발한다.
끝 간 데 없이 이어진 샤스타데이지의 물결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꿈속을 걷는 것 같다. “결혼 전에는 꽃 선물 받는 걸 참 좋아했는데 주부가 되고 보니 결혼기념일에 남편이 꽃이라도 사 오면 가격부터 묻게 돼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잘 안 되더라고요.(웃음)” 본격적인 H.A.O.트레킹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 손에 잡힐 듯 보이는 샤스타데이지 군락을 바라보면서 승희 씨가 고백 아닌 고백을 한다. 그 말미에는 “깨끗한 자연 안에서 예쁜 꽃을 보니 기분이 너무 좋다”는 진심도 덧붙인다.

하이원의 공기처럼 맑은 아이들의 웃음소리

하늘길 카트 투어 매표소 앞, 하이원 리조트의 전문 숲가이드 중 한 명인 마케팅기획팀 유명선 차장이 태이 씨 가족을 반갑게 맞았다. 하이원 리조트 대표 캐릭터 ‘하이하우’도 함께였다. 수현이와 수호는 하이하우를 보자 뛸 듯이 기뻐했다. 사이좋게 하이하우의 양손을 하나씩 잡으며 카트에 오른 아이들은 그때부터 이미 신이 나 있었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에 부부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폈다. 오늘 태이 씨 가족이 체험할 코스는 H.A.O.트레킹 프로그램 4개 코스인 꽃, 바람, 숲, 빛 중 ‘힐링 카트 트레킹’이라 불리는 ‘빛’ 코스다. 유명선 차장이 “출발”을 알리며 카트를 운전하자, 기다렸다는 듯 시원한 바람들이 얼굴 쪽으로 마구 쏟아져 들어왔다. 청명한 바람의 간질임에 아이들이 웃음보를 터트렸다. 하이원의 공기처럼 맑은소리였다.

다시금 느낀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

샤스타데이지 군락지를 보기 위해 밸리 허브(하이원 힐링 1004)로 향하는 길. 태이 씨 부부가 잠시 포토존에 카트를 세우고 사진 촬영에 들어갔다. 참 오랜만의 가족사진 촬영이었다. “자연은 좋아하지만, 아직 벌레는 조금 무섭다”는 수현이는 사진 찍는 것보다 작은 벌레를 피해 엄마 품과 아빠 품을 오가며 도망 다니느라 바빴다. 그런 귀여운 모습까지도 사진 속에 ‘찰칵’ 저장됐다. 네모난 프레임 안에는 태이 씨 가족의 행복한 한 때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언덕을 넘어 내려가다 유명선 차장의 안내로 붉은색 개양귀비꽃이 만발한 슬로워가든(Slower Garden)에 들렀다. 힐콘도에서 밸리콘도로 이어지는 슬로프다. 알려주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를 일. 태이 씨 가족은 가느다란 가지 끝에 정열적인 붉은색을 둥그렇게 매단 채 하늘하늘 흔들리는 개양귀비꽃 속으로 들어갔다. 태이 씨는 오랜만에 수호에게 목마를 태워주고, 개양귀비꽃 사이에서 민들레 홀씨를 발견한 수현이는 “후”하고 바람에 꽃씨를 날렸다. 아이들은 엄마가 산책할 때 민들레 홀씨를 발견하면 종종 불어주던 것을 잊지 않았다. 멀리, 더 멀리 날아가라고 손부채질까지 해주는 모습을 보며 태이 씨가 승희 씨에게 나지막이 속삭인다. “오늘 여기 오길 참 잘했다”고.

새하얀 융단 위를 걷는 기분

밸리 허브(하이원 힐링1004)에 오르는 양쪽 길에 샤스타데이지가 새하얀 융단처럼 깔려 있었다. 하얀 꽃송이들이 바람에 일렁였다 잠시 잠잠해지는 모습을 보며 수호가 신나서 외치는 말. “엄마, 저거 봐. 계란 프라이 같아. 계란 프라이가 엄청 많아.” 수호의 말마따나 노란 꽃술에 하얀 꽃잎을 단 샤스타데이지는 계란 프라이를 꼭 닮아 있었다. 혹시 아이가 배가 고파서 그런 것 아닌가 농담 삼아 물었더니 점심으로 곤드레 나물밥을 맛있게 먹고 왔단다. 애들 챙기느라 분주했던 승희 씨도 샤스타데이지 군락 앞에서는 소녀 같은 모습을 보였다. 꽃향기를 맡아도 보고,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도 찍으며 평온한 시간을 보냈다.
“샤스타데이지는 원산지가 미국으로 6~7월이 개화시기입니다. 지금 하루하루가 다르게 크고 있어요. 하이원은 샤스타데이지 군락을 조성하기 위해 해마다 씨를 뿌립니다. 빗물에 씻겨 내려가기도 하고, 새들이 쪼아 먹기도 해서 없어지니까요. 이런 노력 덕에 여름이 시작되면 하이원이 온통 샤스타데이지로 옷을 갈아입습니다. 꽃이 만발한 하이원의 초원에서 마음껏 자연을 느끼다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가족의 소중함을 느낀 여행

설명을 마친 유명선 차장은 태이 씨 가족을 샤스타데이지 군락과 연결되는 둘레길 4코스로 안내했다. 본격적인 트레킹 코스. 울창한 숲이 품어내는 피톤치드 덕분인지 공기의 흐름이 달라졌음이 느껴졌다. 어디서 우는 것인지 뻐꾸기 소리도 들렸다. 가만히 흙을 밟고 걷는 것,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는 것, 이름 모를 새들의 노랫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마음이 차분해졌다. 아이들도 이곳에선 잠시 조용해졌다. 유명선 차장은 숲길을 걸으며 ‘매발톱꽃’이며, ‘물박달나무’ 같은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식물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줬다.
“가는 곳마다 숲 가이드 분이 설명을 해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예전엔 모르고 지나쳤던 것들인데 이름을 안 후부터는 다른 존재가 되잖아요. 덕분에 몰랐던 식물이며, 야생화, 나무들의 이름을 알게 되어 좋았어요.”
승희 씨는 조금 지쳐 보이는 아이들의 체력을 염려해 자작나무숲길은 다음에 와서 보자고 손가락을 걸었다. 평소에도 가정적이라는 태이 씨는 아들 둘을 키우면서도 묵묵히 내조해 주는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비쳤다.
어쩌면 여행은 평소에는 하지 못 하는 말들을 마음 밖으로 꺼내는 힘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이원 리조트 샤스타데이지 속에서, 신록이 울창한 숲길에서 서로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는 태이 씨 가족. 그들의 환한 미소처럼 앞으로 태이 씨 가족이 지금처럼 사랑하며 꽃길만 걷기를 바란다.

예전엔 모르고 지나쳤던 것들인데, 이름을 안 후부터는
다른 존재가 되잖아요. 덕분에 몰랐던 식물이며, 야생화,
나무들의 이름을 알게 되어 좋았어요.

  • INFORMATION
    H.A.O.(High1 Activity Organizer) 체험 프로그램

    문의 : 033-590-3989~9

    H.A.O.트레킹 프로그램

    하이원리조트의 전문 숲가이드와 함께 트레킹을 즐기며 하이원의 숨어 있는 비경을 찾아 떠납니다. 청정한 하이원 하늘길에서 푸른 숲이 내어주는 피톤치드를 듬뿍 마시며 수많은 식물과 생물이 공존하는 자연의 경이로움과 마주합니다. H.A.O.트레킹 프로그램은 꽃, 바람, 숲, 빛 4개 코스로 운영됩니다.

    운영일

    수, 목, 금, 토, 일

    운영시간

    꽃 코스 : 2시간, 1일 2회 운영
    바람, 숲, 빛 코스 : 오후 4시간, 1일 각 1회 운영, 대상 8세 이상

    요금

    꽃 코스 : 대인 15,000원 / 소인 10,000원
    바람, 숲, 빛 코스 : 대인 25,000원 / 소인 22,000원

    ※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high1.com)를 참조하기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