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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삭하고
    시원하게
    더위잡는 참외

    • EDITOR 편집실
    • PHOTO 쿠켄
  • 한여름 밤 시원한 대청마루에 둘러앉아 참외를 깎아 먹는 모습은 소설에 흔히 등장하는 여름 풍경이다. 비슷한 품종인 수박, 혹은 멜론보다 값이 싸면서도 시원하고 아삭하게 먹을 수 있어 모든 이들이 즐겨 먹는 과일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바다 건너에서는 ‘Korean Melon’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먹지만, 특히 한국에서 소비가 월등히 높은 탓인지 국제 식품 분류에서 ‘Korean melon’으로 등록되었고, 이름 그대로 ‘Chamoe’라고도 불린다. 참외는 ‘참+오이’가 축약된 것으로, 실제로 오이처럼 시원하고 아삭하다.
껍질의 노란색과 흰색의 줄무늬가 대비되어 더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참외는 멜론과 비슷한 맛을 내나 멜론보다는 식감이 더 단단하다. 여름에 제철인 참외는 하얀 과육에서도 단맛이 풍부하기 때문에 멜론보다 더 단 경우도 많다. 특히 가운데 씨 부분이 꿀을 바른 듯 가장 달고 엽산이 풍부하며, 씨가 억세지도 않아 먹어도 무방하다. 다만 참외 씨에는 기름이 굉장히 많고 섬유질이 풍부해 장이 민감한 사람은 배탈이 날 수도 있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90%가 수분으로 이뤄져 여름철 수분 공급에 더없이 좋고, 100g당 30칼로리 정도로 낮아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될뿐더러 비타민 C가 많아 피로회복에도 그만인 참외는 무기질과 칼륨 성분도 풍부해 체내의 나트륨을 배출해주고 이뇨작용에도 좋다. 껍질의 노란색은 항산화 성분인 베타키로틴 때문인데, 간 기능 개선과 심장질환에 도움이 된다.
맛있는 참외를 구별하는 법은 물에 담가 보는 것이다. 물에 가라앉는 참외는 지나치게 물을 많이 먹은 것으로 쉽게 상하고 오래된 막걸리처럼 시큼한 맛이 난다고 한다. 실제로 당도를 측정해봤을 때 물에 뜨는 참외가 물에 가라앉는 참외보다 당도가 무려 4배나 높다. 혹 내가 먹는 참외가 맛있는 참외인지 아닌지 궁금하면, 물에 띄워볼 것. 참외는 낱개로 신문지나 랩으로 감싸 보관하면 오랫동안 먹을 수 있고, 시원하게 보관하면 30~40% 당도가 높아진다.

달콤, 상콤 참외 소르베

셔벗? 소르베? 그게 그거인 것 같은데 뭐가 다른지 알쏭달쏭하다면 주목해보자. 셔벗은 아이스크림과 소르베의 중간쯤으로 얼린 과일과 함께 1~2%의 우유 지방이 포함된 것이다. 소르베는 유제품 없이 얼린 과일만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깔끔한 맛을 지니고 있어 프랑스에서는 만찬에서 중간에 입가심 요리로 내기도 했다.
우유가 들어가지 않아 과일 그대로의 맛과 향이 살아있어 개운하게 입안을 정리하기 좋을뿐더러, 만드는 법도 간단하다. 모든 재료를 한데 섞어 곱게 간 뒤 냉동실에서 얼린 후 포크로 긁고, 다시 얼렸다 긁기를 반복하면 된다. 참외의 달콤함과 라임의 상큼함, 그리고 민트로 시원함까지 잡은 참외 소르베는 무더위를 단번에 날려줄 마성의 디저트로도 손색없다.

Cooking Recipe 참외 라임 소르베 만드는 법
재  료
주재료 : 참외 2개
부재료 : 라임즙 4큰술, 애플민트 2줄기, 메이플시럽 2큰술, 올리고당 2큰술, 탄산수 2컵, 코코넛밀크 0.5컵
조리 순서
  1. ① 참외는 껍질을 벗겨 속을 파낸 후 4등분으로 자른다.
  2. ② 애플민트와 라임은 깨끗이 씻어 준비한다.
  3. ③ 믹서에 참외와 준비한 부재료를 넣고 곱게 갈아준다.
  4. ④ 용기에 곱게 갈은 소르베 재료를 붓고 냉동실에서 3시간 정도 얼린 후 포크로 긁고 1시간 정도 더 얼려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