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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슴속에
숲이
자라고 있다

울창한 숲속에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나무 맨 꼭대기 하늘빛 물줄기가 흐르듯 길이 나 있다. 하늘을 향해 가지를 쭉 뻗은 나무가 신기하게도 다른 나무의 끝을 건드리지 않고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수관기피라고 한다. 이것은 충분한 양의 빛을 받기 어려운 숲에서 서로가 받는 햇빛을 침범하지 않으려는 나무 사이의 배려다.
처음 언어를 만든 사람들도 숲의 약속을 지켜주려고 했나 보다. 한자로 적힌 숲(林)을 보면 나무와 나무는 꼭 옆에 자리하면서도 닿을락 말락 획의 끝을 짧게 움츠린 모양이다. 영어에서도 마치 수줍음 많은 나무가 상대에 닿지 않으려 일부러 가지 끝을 움츠린 것 같다고 하여 수관기피를 ‘crown shyness(수관의 수줍음)’라 표현한다.

이토록 수줍음이 많은 나무가 다른 생명체에겐 쉽사리 품을 내어준다.

비를 피해 기둥을 오르는 개미부터 제 속을 파고 가정을 꾸리는 곤충들, 작은 새와 다람쥐까지. 약하고 작은 것들은 눈치 보지 않고 나무의 옷자락을 잡는다.

강은교 시인도 말했지. 나무의 껍질은 빗방울이 앉게 하기 위해서, 햇빛이 찾아오게 하기 위해서, 구름이 앉게 하기 위해서, 안개의 휘젓는 팔에 어쩌다 닿기 위해서……. 이 수많은 이유로 존재하노라고.

숲은 더 관대하다. 공생과 공생과 공생이 더해진 공간. 어쩌다 짧게 만난 인연으로 수백, 수천 년의 생을 채우는 공간. 누구에게나 쉽사리 자리를 내어준다는 공통점 때문에 우리는 초면(初面)의 숲에서도 낯선 감정을 느끼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숨 한번 크게 쉬기 어려운 요즘, 울창한 숲의 품에 안겨 잠시 작고 여린 것이 되어본다. 나뭇가지 끝에 난 하늘길에 그리운 이의 이름도 적어본다. 그리고 숲과 나무를 닮아보려 한다. 아니, 애써 닮으려 하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마음속에 커다란 숲을 하나씩 키우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상대의 가지 끝을 건드리지 않고도 서로가 서로에게 위안이 되고 있는 지금의 우리를 보면.

Dancing of Seasons

숲, 발그레

숲을 가장 먼저 숲이라 부른 이는 누구일까.
여린 잎이 가득한 날을 지나 숲은 계절의 빛을 머금고
점점 더 울창하게 우거진다.
딱 알맞게 익은 계절이 오면,
숲은 수줍은 표정과 낯빛으로 오가는 이들을 반긴다.
제 자리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생명이 나고 지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간직한 곳,
오늘도 우리는 숲속에서 삶을 배우고
하루를 위로 받는다.

High1 Hazelunt 하이원 하이원 하늘길 나무는 땅에 더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고 가지는 사방으로 엮이고 뻗으면서 숲을 이룬다. 긴 세월 딛고 자란 울창한 숲은 가을이면 따뜻한 헤이즐넛 커피처럼 감미로운 감성으로 하이원을 물들인다. High1 Autumn Maple 하이원 CC 가을이 되면 나무는 세상에 단 한 번도 같은 적이 없던 색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총천연색 빛이 하이원 리조트에 내려앉는 시간, 가을을 만끽해보자.
  • ▲ 하이원 리조트 밸리콘도
  • ▲ 백두대간 품속의 하이원 리조트
자연은 우리에게
단 한 번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러니 우리는 늘 그 모습에 감탄할 수밖에.
지금, 단 한 번도 같은 적 없는
가을이 찾아왔다.
하이원 리조트 슬로프 ▲ 초록으로
울창하던 숲이
수줍음을 타는
소녀의 얼굴처럼
발그레
익어간다.
▲ 백운산
  • 하늘길 트레킹 ▲
  • 하이원 리조트 마운틴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