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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fore & After 코너는 쇠퇴한 지역이 도시재생을 통해 재탄생함으로써 핫스팟으로 떠오른 국내외 도시를 소개합니다.

문화와 시민의 힘으로 우뚝 선 도시

영국
게이츠헤드


England _ Gateshead

INFORMATION
발틱 미술관
Add. Gateshead Quays, South Shore Road, Gateshead, NE8 3BA, United Kingdom
Tel. +44-191-478-1810 homepage. https://baltic.art/
  • 1900 Before
  • 1998 After

영국 북동부에 위치한 인구 20만 명의 소도시인 게이츠헤드(Gateshead)는 연간 관광객 수백만 명이 다녀가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다. 이곳이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관광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문화의 힘 그리고 시민의 든든한 힘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게이츠헤드는 한때 석탄과 철강 산업으로 호황을 누리던 도시였다. 그러나 1970년대 마가렛 대처 정부의 광산폐쇄 정책으로 많은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도시는 점점 황폐해져 갔다. 이에 1998년 영국 시의회는 도시를 다시 부흥시키기 위해 공공 미술 프로젝트를 추진했는데, 그렇게 탄생한 것이 영국을 대표하는 조각가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가 제작한 북방의 천사(Angel of the North)이다. 높이 20m, 너비 54m, 무게 208t에 이르는 이 거대한 철재 조각상은 두 팔을 벌린 천사의 모습으로 폐광도시에 발을 딛고 우뚝 서 있다. 그 모습이 마치 게이츠헤드의 전성기와 쇠퇴기 그리고 앞으로 변화할 모습까지도 모두 품고 있는, 도시의 수호천사처럼 느껴진다. 천사상을 시작으로 게이츠헤드는 다양한 도시재생 사업들을 진행했다. 그 사업의 일환으로 지은 밀레니엄 브릿지는 활 모양의 다리가 회전하는 디자인으로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밀레니엄 브릿지 주변에 세운 세이지 음악당, 발틱 미술관도 게이츠헤드를 문화예술의 도시로 탈바꿈시키는 데 일조했다. 특히 발틱 미술관은 방치된 밀가루 공장 건물을 재활용해 지어졌으며, 많은 시민의 발길과 적극적인 예술 프로젝트 참여로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게이츠헤드는 문화를 기반으로 한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유럽 도시재생의 대표 모범사례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문화예술과 시민들의 참여로 탄광 도시에서 예술 도시로 거듭난 게이츠헤드. 오늘도 이곳에는 커다란 날개를 펼친 천사가 희망의 기운을 가득 불어넣어 주고 있다.

추억과 문화를 이어주는 플랫폼

태백 통리역,
삼척 하이원추추파크


Taebaek _ Tong-ri Station

INFORMATION
통리역
Add. 강원도 태백시 통리길 70 Tel. 033-370-2467
하이원추추파크
Add.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심포남길 99호 Tel. 033-550-7788 homepage. http://www.choochoopark.com
  • 1950 Before
  • 2014 After

통리역. 왠지 귀여운 느낌의 이름을 가진 이 역은 1940년 문을 연, 과거 석탄을 수송하는 거점 중의 하나였다. 통리역은 해발고도 680m로 가파른 곳에 위치해 있어 기차가 쉽게 오를 수 없었다. 그래서 기차가 쉽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한 지그재그 모양의 ‘스위치백’ 철도가 설치되었는데, 이는 기차가 후진과 전진을 반복하며 갈지(之)자 모양으로 오르는 원리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스위치백 철도가 설치되었던 통리역은 과거 석탄을 실어 나르던 기차 소리로 항상 활기가 가득했다. 그러나 2012년, 솔안터널이 개통되면서 기차는 더 이상 통리역을 거쳐 갈 필요가 없어졌고, 곧 폐쇄됐다. 기차도, 인적도 끊긴 통리역은 2014년 태백시의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다시 태어났다. 대합실은 주민들의 활동 공간으로 꾸며졌고 역사 한 켠에는 지역 재생사업을 지원하는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새롭게 자리 잡았다. 이 밖에도 통리역은 전시회, 영화 상영, 레일바이크 체험 등 주민과 함께 하는 다양한 문화 활동 공간으로, 문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더불어 통리역의 상징이었던 스위치백 트레인도 다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당시의 추억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는 하이원추추파크에서 운영하는 스위치백 트레인을 탑승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하이원추추파크는 폐선된 스위치백 구간과 철로를 활용해 만들어진 국내 최초 기차테마파크로, 이곳에서는 스위치백 트레인 외에도 미니트레인, 산악열차, 레일바이크를 체험해볼 수 있다. 특히 통리역은 이 체험 프로그램 중 레일바이크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과거 석탄 수송을 위해 거쳐 가던 통리역은 이제 추억과 문화를 수송해주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버려진 철길에 추억과 문화를 심은 통리역에는 희망찬 기운이 가득하다. 앞으로 이곳에서 또 어떤 그리운 이야기들을 추억하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